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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Marc Chagall) 전시 관람기

서론

친구와 함께 샤갈의 전시를 보고 왔다. 서초의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된 전시이며,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다.

신난다!

본론

L'inspiration (영감)

Marc Chagall, L'inspiration, 1978

이 작품이 가장 흥미로웠다. 사진 촬영 가능 구간에 있던 것이 다행이리라. 혼이 나간 듯 보이는 푸른 화가와, 그림을 응시하는 머리. 그림 속 그림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전시에서 꼭 본 것만 같다. 또한 머리 위의 새는 샤갈의 '평화'(La paix, 1949)에서 그려진 새와 똑 닮았다. 왼쪽 위의 저 인영은 천사일까? 그야말로 샤갈이 생각한 '영감'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으리라.


나에게도 저런 영감의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글은 분명 내 손가락으로 작성하지만, '내'가 작성했다고는 단언할 수 없으니 말이다. 모든 예술에서 마찬가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직접적으로 통제하거나 조작할 수 없는 자신의 일부분이 있고, 그것에 기대어 예술을 세상으로 쏟아내는 법이니 말이다.

그러니 영감의 순간에 움직이는 손은 천사가 움직이는 것 같고, 작품이 완성되어가는 순간의 희열은 평화 그 자체이다. 그러한 사유로, 보는 순간 재미있다고 느꼈다.

아쉬운 점

큐레이터의 얼굴을 좀 보고 싶다. 이 순서로 작품을 배치한 의도가 무엇인가? 전기적인 관점에서 샤갈의 전시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감상하고 싶었으나, 큐레이터는 마치 기계처럼 샤갈의 작품을 대상을 기준으로 분리하여 걸어두었다. 시간과 무관하게 작품을 마구 섞어놓고, 그것이 다루는 대상과, 대상을 다루는 방식을 통해 무자비하게 샤갈의 일생을 해부하여 걸어 두었다.

한편, 라퐁텐 우화를 기반으로 창작한 그림들과, 성서를 기반으로 창작한 그림을 깊게 향유하지 못한 것 또한 아쉽다. 왜 그림의 배경이 되는 우화를 짧게라도 요약해서 캡션으로 걸어두지 않았는가? 성서 또한 마찬가지다. 여러모로 배려가 없는 전시였다.

각 방의 설명 문구 위치도 이상했다. 관람 동선이 불편했다!

미래를 위한 기록

추후, 오페라 가르니에(Opera Garnier)의 천장화를 꼭 보러 가자.

샤갈의 흔적을 따라 프랑스 여행을 해도 좋을 것.

추후, Hadassah Medical Center 에 전시된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러 갈 것.

샤갈에 대한 생각

세상을 향한 사랑이 느껴진다.

아내와 관련된 그림이 꽤나 있던데, 그것이 첫 번째 부인인지, 두 번째 부인인지 궁금한 경우가 많았다. 그는 어떤 부인을 지칭하여 그림을 그렸는가? 혹은 두 부인 모두를 하나로 그려내었는가?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 까지 유지한 상징물의 구체적인 의미가 궁금하다. 물고기와 당나귀.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어린 시절의 그리움만은 아닐 것이다. 비평가들의 해석이 궁금하여 샤갈과 당나귀에 대하여 검색해 보았으나, 원하는 느낌의 논문은 찾지 못했다. (국문으로는 관련 연구가 없는 것이 확실하고, 영문으로는 꽤나 찾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유지한 물고기와 당나귀의 의미 해석'을 중심으로 논리를 전개한 것이 눈에 띄지 않았다. 딱히 큰 시간을 들이고 싶지 않아, 짧게 검색해 보아서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총평


2025-08-26 관람 및 기록